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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69 호 2006년이 아닌 2026년, 캠퍼스에 돌아온 Y2K

  • 작성일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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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16
장은정

2006년이 아닌 2026년, 캠퍼스에 돌아온 Y2K


  과감한 로우 라이즈에서 보다 편안한 미드 라이즈로, Y2K 패션이 조금씩 모습을 바꾸고 있다. 골반까지 내려가던 청바지 대신 허리선을 살짝 올린 데님이 등장하고, 벨벳 트레이닝 셋업이나 메탈릭 소재처럼 200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일상적인 스타일에 포인트로 더해진다. 2026년 대학가에서도 익숙한 듯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Y2K 스타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 데뷔한 Y2K 데님 브랜드 ‘세븐포올맨카인드’의 쇼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스키니진과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청키한 목걸이 등이 등장한 런웨이를 소개하며 “올해는 2006년이 아니라 2026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의 유행이 그대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현재의 취향에 맞게 변형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6년의 Y2K는 과거와 무엇이 다를까.


2026 Y2K, 절제된 리바이벌


  2026년 Y2K 패션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일부 요소만 가져와 활용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는 로우 라이즈 청바지나 화려한 로고, 라인스톤 등 강한 요소를 여러 개 조합했다면, 최근에는 데님이나 벨트, 액세서리처럼 몇 가지 아이템을 활용해 Y2K의 분위기를 더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과거의 스타일을 입되 전체적인 착장은 현재의 실루엣과 균형을 유지한다.


▲ 샤넬 2026 F/W 컬렉션 (사진: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변화는 거리의 패션뿐 아니라 패션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샤넬의 2026년 F/W 컬렉션에서는 드롭 웨이스트와 로우슬렁 미니스커트 등 허리선을 낮게 잡아 골반에 맞춘 실루엣이 등장했다. 2000년대 패션을 연상시키는 요소지만, 이를 전신 스타일로 재현하기보다 드레스나 벨트 등의 일부 요소에 적용해 현대적인 형태로 풀어냈다. 마리끌레르 역시 토리버치와 마르니 등 여러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드롭 웨이스트 실루엣이 등장했다.

결국 지금의 Y2K는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익숙한 2000년대의 요소를 현재의 옷과 조합하면서, 당시의 분위기만 남기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캠퍼스 내 확산 양상


  절제된 리바이벌 흐름은 캠퍼스 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크롭탑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매치하거나, 슬림한 팬츠에 얇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자주 눈에 띈다. 화려한 아이템을 전신에 두르기보다 한두 가지 요소만 선택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최근 캠퍼스 Y2K 룩의 핵심이다.


  이러한 Y2K 패션에 관심 있는 우리 대학 패션디자인전공 서성민 학생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옷도 개성 있게 스타일링하면 오히려 신선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Y2K 패션의 매력인 것 같다”며, “Y2K는 정해진 방식대로 입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롭티나 와이드 팬츠처럼 평범해 보이는 아이템도 Y2K 스타일로 연출하면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2K 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패션디자인학과주지윤 학생은 "Y2K는 다양한 색을 활용해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인 만큼 촌스러움과 멋스러움이 한 끗 차이"라며, 그 균형을 잡기 위해 참고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패션 잡지뿐 아니라 고전 미술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감과 미감을 스크랩해두고 스타일링에 활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끗 차이가 이 Y2K를 끌리게 하는 것 같다"며, “액세서리와 색상의 밸런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더욱 세련된 Y2K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자 다운 시각이 돋보이는 답변으로, Y2K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미적 기준을 통해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크롭탑 상의로 Y2K 패션을 뽐내는 모습(사진 : gemini)


다시 도는 패션의 시계바늘


  2026년의 Y2K 리바이벌은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전신을 뒤덮던 화려함 대신 한두 가지 포인트로 압축된 절제미, 그리고 각자의 안목으로 색과 소재의 균형을 찾아가는 태도가 지금의 Y2K를 완성한다. 하이패션 무대에서 시작된 흐름이 캠퍼스라는 일상 공간으로 넘어오면서, 학생들은 여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고 있다.


  결국 이번 Y2K 리바이벌이 보여주는 것은 패션이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나들며 순환하고 재구성된다는 사실이다. 캠퍼스 곳곳에서 포착되는 오늘의 스타일링은 그 순환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장은정 기자, 김건우 기자